
……모르겠어요.
초고교급 신녀
★★★★☆
하늘에서 내려와 류큐의 그 전부를 창조한 여신인 아마미히메는 그 곳을 사랑하여 아이를 내어 백성을 만들었습니다. 그녀가 내려온 섬은 근원의 세계의 지척에 있으니, 성스럽고 기이한 힘이 돌아 이 세계를 관장하는 힘이 있었지요. 하여 그곳을 일체 출입금지인 성지로 지정한 뒤 여성들만이 모여 신을 모시고, 그 중 가장 신과 가깝고 깨끗한 아이를 신녀라 부르며 아낍니다. 창조와 승리의 여신께서는 그 신녀를 자신의 일부로 여겨 자신의 휴식이 끝나고 돌아오면 사랑스러운 신녀를 근원인 이상향의 세계로 받아가겠다 말씀하시고 증표로 자신이 가장 사용하지 않던 강한 전능 중 하나를 내리는데, 그것이 자애입니다. …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듣는 아이' 이자 '자애' 인 신녀에 관한 신화입니다.
이 폐쇄적이고 전통적인 문화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간단한데, 어느 날부터인가, 도심 한가운데 곳곳에서 온통 새하얗고 깨끗한 옷을 입은 백발에 백안인 여자아이가 소란이 일어나는 곳에서마다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올리듯 그 자리에서 기이한 손동작이나 기원을 중얼거리다가 곧 감쪽같이 사라지는 그 특이한 모습 덕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입니다. 출입금지의 땅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해 두는 신녀가 어떻게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으나 오키나와 현의 사람들이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분 나쁘지 않습니까? 인간이 아닌 것 같잖아요.
+
그녀는 신의 목소리도 여신의 목소리도 창조의 소리도 승리의 소리도 들은 적 없으니 '듣는 아이'일 수 없고, 신이 내린 자애인지는 더더욱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따지자면 그녀는 류큐 시절부터의 년 단위 섬의 역사, 전통, 제사, 기원, 그들의 소원 모두를 전승하여 기억한 후 '자애'를 계승받았으니 '기억하는 아이' 에 가깝습니다. 그녀가 아무것도 듣지 못하니 섬에서는 상징적인 존재와 신에게 바치는 공물일 뿐이라는 인식이 커지나, 섬 내부에서 그 사실을 감추어 아는 이 적습니다. 신의 목소리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원을 그녀보다 더 기억하고 있는 자는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문헌 또한 흐릿하니 그 칭호를 받게 됩니다.
텐만히메지큐키코에 아이
Tenmanhimejikyukikoe ai
天萬姫地球聞餌 愛
성별 여
키/몸무게 151.5cm/39kg
생일 1월 1일
혈액형 Rh+ B
국적 일본
나이 19세
선관
아타리야
주와 종의 계약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를테면 ‘소유자’와 ‘소유물’.
창조와 승리의 땅은 패배했고, 그 패배에 대한 대가로 섬에서 가장 귀한 존재, 섬을 대표하는 신녀인 텐만히메지큐키코에아이가 상대에게로 넘겨집니다.
창조와 승리의 여신이 내려온 땅은 여신께서 허락하시는 한 패배하지 않습니다. 여신께서는 성지가 아니라 이방인의 손을 들어 주었고, 신녀는 그것이 신의 뜻임을 믿습니다. 자신이 그와 함께하는 것과 바깥으로 나가는 일에는 의미가 있을 테고 그에 따른 자신이 할 일이 주어지겠지요. 이를테면 그녀와 승리에서 벗어난 삶을 함께 배우는 일 말이에요.


성격
<물정 모르는/수동적/자의 옅은/박애>
‘물정 모르는’
바깥의 일은 알지 못하니 세상에는 온통 신기한 일들 뿐입니다. 사소한 것은 알고 있나 싶다가도 평균적인 일들에는 의문을 표하니 의문스러운 사람이지만 살아온 환경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러운 것은 하나 입에도 귀에도 담지 않는 자애의 상징이지 않겠어요.
‘수동적이고 자의 옅은’
남이 말하면 곧바로 수긍하거나 따르고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을 넘어 남이 무언가를 시키거나 요구하지 않으면 나서서 하지 않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거나 말 몇 마디 얹을 뿐입니다. 자신의 기준이나 의견을 피력할 의사는 하나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데, 알지 못하니까 수긍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박애’
게다가 이 모든 말들이며 의견, 그리고 사람조차… 어떤 말을 꺼내고 주장하든 깊이 존중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자면 이 세상 만물을 사랑하려 작정한 사람 같습니다.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요?
+
‘선을 위한 결단력’
자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판단이 되고 확신이 설 때까지 모든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애정 어린 호기심은 멈추지 않고 앎을 추구하며, 듣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때가 오면 ‘당연한 것’을 선택합니다. 모두가 승리하는 일, 같이 살아가는 일, 배려하는 일, 사랑하는 일, 그리고 희망을 믿는 일. 항상 그러한 진리와 당위를 선택하고 싶어하며 그것을 남에게도 선뜻 제안해버리는 것이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만, 이상향을 믿는 것이 나쁜가요? 그녀는 누구나 이상향과 희망과 선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을 뿐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존재는 무언가를 바라고 이룰 권리가 있고, 스스로는 그를 사랑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기타사항
■외관
빛나는 듯 새하얀 백발에 백안을 가진 사람.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외형입니다. 머리카락은 일어섰을 때 발목을 넘을 정도로 깁니다. 색이 있는 쥬니히토에는 특정 의식이나 기념일에만 입는 것으로, 평소에는 온통 하얀 색의 쥬니히토에를 입습니다. 의관을 정제하고 머리를 정리하는 데만도 긴 시간이 걸릴 정도입니다. 평소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입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다고.
■생활
까다로운 것은 아니나 몸이 예민합니다. 빛을 보는 것을 힘들어하며, 오래 걷거나 말하지 못하고, 특정 음식 이외의 것들을 먹으면 탈이 나거나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바르게 앉아 있는 것과는 별개로 몸에 힘이 없는 편입니다.
■생활2
말수가 조금 줄었지만, 전보다는 명확히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단호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라, 여전히 누구든 사랑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일들도 힘에 부치는 걸까요? 갈수록 허공을 보는 일은 늘어나고, 침묵하는 일도 잦습니다.
■그 외, 2학기
아침저녁으로 아타리야와 인사를 나누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줄곧 실패합니다. 스노우글로브는 항상 방에 장식해 두고 있습니다. 화분에서 나무가 자랐어요. 이젠 꽤 크기도 했고, 몸이 아파 들고 다니기 어렵습니다. 왕자님이라고 부르는 인형과 아타리야 누이구루미를 들고 때로 혼잣말을 하기도 하는 걸 보면, '놀이'를 연습하는 걸까요? 머리카락에는 빛나는 별똥별 핀이 꽂혀 있습니다. 밤에도 빛난답니다. 한 쪽 작약은 떨어지고 말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달고 싶다고 해요. 몸은 여전히 아픈 모양인지, 붕대는 풀지 못하고,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등 움직임도 소극적입니다.
소지품
산신(악기), 츠메, 아타리야 누이구루미, 스노우글로브, 화분, 트리케라톱스 인형(왕자님), 별똥별 핀, 종이 인형, 선글라스